아이돌스토리 - 봄 / 키노세이 타로
아도니스: ……짐은 이게 전부인가, 사쿠마 선배.
레이: 음. 살았으이, 아도니스 군. 멋없는 일에 어울리게 해서 미안하구먼.
아도니스: 신경 쓰지말았으면 해. 내 몸이 도움이 된다면, 이토록기쁠 수가 없다. 힘을 쓰는 일이라면 나한테 맡겨달라고, 항상 말하고 있으니까 말야. 나는, 약한 자를 돕는 사람이 되고싶어.
레이: 크크크. 마치 할아버지의 간병같구먼……. 아도니스 군에겐 연금에서 용돈을 줘야 하겠으이♪
아도니스: 흠. 사쿠마 선배는 연금을 받고 있는 건가? 아직 연금을 받을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하지만……. ES빌딩에 이런 방이 있다니, 놀랐다. 이 빌딩은 새롭게 지었다고 들었는데, 이 『대도구실』에는, 새것부터 낡은 것까지, 여러가지가 놓여 있구나.
레이: 흠. ES빌딩 자체는 신축이네만, 입주한 사무소에는 역사가 있으니 말이여. 특히 우리가 소속한 리듬링은 유서깊은 사무소이네. 조금 전 아도니스 군에게 운반을 부탁한 것도, 리듬링의 쓰지 않게 된 비품을 이 방에 가지고 오고 싶었기 때문인 게야♪
아도니스: 과연……. 그런 사정이 있었던 건가.
레이: 원래대로라면, 업자에게 부탁해 둘 일이었네만. 갑작스런 사무실 이전이였기도 해서, 이 시기까지 방치되어 있었던 걸세.
아무튼. 수고했구먼, 아도니스 군. 이건 소액이네만 사무소에서 주는 아르바이트 비용일세. 유메노사키 학원에서 활동자금으로 하게.
뭐, 본래는 아르바이트 라곤 해도, 리듬링에서 활동자금 지원은 가능하네만……. 그렇게까지 해서, 자신의 힘으로 마련하고 싶은 겐고?
아도니스: 아아. 교내의 다른 『유닛』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우리만 사무소의 돈으로 활동하는 건, 좋지 않겠지.
레이: 큭큭크. 훌륭한 정신이구먼, 아도니스 군.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우리도 사무소에 수북이 쌓인 잡무를 끝내고, 교내의 『UNDEAD』 라이브를 감상하고 싶은 걸세♪
아도니스: 마음은 고맙지만, 오오가미가 싫다고 했었다.
레이: 어라. 이미 못박혀 있던 겐고. 선인(先人)은 소중히 하는 걸세~?
아도니스: 아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사쿠마 선배나 하카제 선배가 졸업한 후로는, 교내에서의 『UNDEAD』 활동은 나와 오오가미 둘이서 하고 있지만 역시, 선배들이 졸업한 구멍은 커. 우리가, 좀 더 믿음직스러워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모처럼이니까, 뭔가 어드바이스를 받을 수 없을까. 사쿠마 선배.
레이: 어드바이스……. 흠. 아도니스 군이 도움을 청하는 건 드물구먼? 본인이 할 수 있는 말은…… 그렇구먼. 노인의, 교훈같은 설화 정도인가.
아도니스: 『설화』……? 미안하다, 생소한 일본어다.
레이: 도움이 되는 옛날 이야기 같은 것이네. 아도니스 군의 일본어 실력에 기대해서, 조금 우화적인 얘기를 해줄까 하는구먼. 실은 이 ES빌딩에는 어떤 원념이 깃들었는지, 밤마다 유령이 빌딩을 돌아다닌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세.
크크크. 연예계 역사에 묻힌 아이돌의 원통함이, 형태를 가진 걸지도 모르겠구먼?
아도니스: 과연, 재밌어 보이는 이야기다. 그래서, 사쿠마 선배. 그 유령이 어드바이스와 어떤 관계가 있는 건가……?
레이: 흠. 괴담 얘기를 계속하려고 생각했네만, 역시 너무 빗나갔는고? 즉,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걸세. 도중에 꿈을 접은 사람이 있다, 이 아이돌 업계에……. 자네는 지금, 확실히 아이돌로서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네.
그 시절은, 덧없는 걸세. 누군가를 위해 과하게 써 없애 버리면, 머지않아 후회가 되어 자네를 덮칠지도 모르지. 과거엔 본인도 자기 힘을 타인에게만 쓰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던 것이네만……. 거기에선, 허무함밖에 생겨나지 않네.
아도니스 군은 아이돌로서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면 되네♪
아도니스: 내가 하고 싶은 것…….
그렇구나. 조국의 문제도 안정됐고, 나는 더, 아이돌 일을 즐기고 싶어. 노래를, 모두에게 닿게 하고 싶어. ……그걸로, 좋은 걸까?
레이: 자네의 인생일세. 본인은 자네가 고른 길을 응원하겠구먼.
아도니스: 고마워. 사쿠마 선배의 말대로, 난 타인을 위한 생각을 너무 한 나머지, 나에게 기대해 주는 팬을 잊고 있었다. 이래서는, ES빌딩에 있는 유령에게도, 혼나겠구나.
미안했다. ES빌딩의 유령들이여……. 난 너희들의 원통함을 깨닫지 못한 채, 책임감만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날, 부디 용서해 줬으면 해.
레이: 정말로 성실하고 정직하구먼. 아도니스 군은. 저승에 대해서도 예를 갖출 줄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은 마음씨구먼♪
크크크. 과거 어두운 밤에 숨어 있던 본인이 인간다워 진 건, 자네같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동료들이 있어 줬기 때문인 게구나. 고맙네. 아도니스 군.
아도니스: 감사를 하는 건 내 쪽이야, 사쿠마 선배. 항상 길을 잃었을 때 손을 내밀어 줘서,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 조국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도, 아이돌로서 나를 『UNDEAD』에 받아들여줬어.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러니, 당신이 닦아준 그 길을, 나 나름대로 나아가고 싶어. 때로는, 길을 벗어날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는 분명, 그곳에 내가 길을 만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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