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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 이벤트스토리/Origin★별하늘을 노래하는 Altered

얼터드 프롤로그 ② 번역

by 컼 2023. 4. 15.

Origin★별하늘을 노래하는 Altered


에이치: 천재는 편향된 인간이야. 그런 흔한 설을 제시해서 날 납득시키고, 네 백그라운드에서 눈을 돌리게 하려는 것 같기도 하지만. 거기엔 그다지 재밌는 건 숨겨져 있지 않다, 고 여기게 만들어서 말야.

와타루: 그냥 그게 사실이고, ……그다지 부모님께 폐를 끼치고 싶진 않거든요. 절 주워준 은인이니까요. 부모로서, 가족으로서 사랑하고 있고, 인간으로서 존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쟁 때, 당신은 기본적으로 우리 아이돌로서의 자질을 묻고, 세간에 비판받게 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었어요. 우리 가족 등의, 사적인 부분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건 없었고 말이에요. 그 점에 대해선,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이돌을 죽이라면 가십을 이요한느 게 당연한데도, 당신은 그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전 어쨌든 카나타 등은, 그 근처를 찔리면 곤란하게 됐을 텐데요. 당신은 어디까지나 아이돌로서, 무대 위에서 수습되는 범위에서 싸우고, 결판을 냈습니다. 

에이치: 내가 정정당당하게 아이돌로서 싸웠다, 라고도? 난 그 대결의 구조 자체를 조작하고, 세간을 부추기고 너흴 몰아붙이는 등 비열한 짓을 했는데?

와타루: 정정당당하다곤 말할 수 없지만, 관객 유도나 장외 난투극은 전술로서는 납득할 수 있어요. 당신은 대기실을 습격해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선수를 살해하거나, 가족을 인질로 잡고 협박하는 외도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에이치: 사쿠마 선배랑은 싸우는 것조차 피하고, 무대에서 멀어지게 하기도 했는데?

와타루: 강제는 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유도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레이는 자기 의사로 부전패를 골랐다── 당신에겐, 그런 선택의 여지조차 빼앗는 게 가능했을 텐데요?

에이치: …………

와타루: 당신의 행동은, 사도일 수 있어도 외도는 아니야. 그건 중요한 점입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승리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썼습니다. 당신 나름대로의 이치와 윤리에서 용서받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말이에요. 거기서, 당신이라는 인간이 보입니다. 당신을 이해할 수 있어요. 

에이치: …………

와타루: 에이치. 당신은, 아이돌이라는 걸 사랑하고 있어. 그렇기에. 당신은, 어디까지나 아이돌로서── 우릴 이기고 싶었다. 다른가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초재벌, 텐쇼인의 아드님이 마음만 먹으면, 적을 배제하는 것 따윈 누워서 떡 먹는 것보다 간단했겠죠. 

에이치: 그렇네. 세상엔, 푼돈을 위해 법을 어기는 자들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아. 그런 총알을 쓰면, 너흴 단순히 제거하는 건 간단했어.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어. 

와타루: 네. 당신은, 어디까지나 우리에게 아이돌로서 승리하는 걸 고집했습니다. 채우기 어려운 역량의 차를 메우기 위해 비열한 계책은 썼지만요. 단순하게 우릴 파멸시키고 싶은 거라면, 다른 더 합리적인 방법이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비록 우릴 암살로 배제하더라도, 결코 당신은 만족하지 못했겠죠. 그렇기에, 당신은 그런 선택지를 떠올리지도 않았습니다.

와타루: 당신에게 있어 우린 적도, 장애물도 아닌, 좀 더 고귀한 거였어요. 당신의 최종 목표는 승리가 아니라, 물론 우리의 파멸도 아닌── 아이돌로서 성장하는 것과, 그걸 승인받고, 실감하는 거였습니다. 전 그렇게 읽었습니다만, 어딘가 정정할 부분이 있습니까?

에이치: ……그렇, 네. 응, 줄곧 그런 여유도 없어서 자기 분석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렇군. 난, 아이돌을 사랑하고 있었던 거네. 너희를. 그리고, 아이돌인 나 자신을.
유메노사키에서 일어난 항쟁은, 『fine』의 영광과 『오기인』의 파멸 이야기는, 그걸 위해 쓰였어. 내 아이돌에 대한 사랑과, 아이돌로서의 자아실현을 위해. 난 너희라는 존경할만한 아이돌을 타도하고, 웃도는 걸로── 난, 내가 사랑하는 것에, 사랑할 가치가 있는 것에── 아이돌이, 되고 싶었던 거야.

에이치: 너희라는 이상상에 승리하고, 그걸 세간에 인정받고 칭찬받는 걸로, 난 처음으로 내가 너희와 같거나 그 이상의 아이돌이란 걸 납득할 수 있었어. 실감이 나. 내가 원했던 건, 그거야. 난 내가 아주 싫어서, 하지만, 그렇기에 사랑할만한 게 되고 싶었던 거야. 그리고. 그걸 위해선, 사랑하는 너흴 때려 부수고, 승리한다는 과정이 꼭 필요했어. ──논리가, 연결됐네.

에이치: 후후. 작가인 나조차도 자각하지 못했던 의도를, 넌 읽어버린 거네. 대단하네, 『와타루』.

와타루: 더 칭찬해 주세요! 그보다 전 당신의 동경하는 아이돌이니까, 이 정도의 대단함은 가지고 있는 게 당연합니다!

에이치: 그런 호의까지 읽혀졌겠지. 부끄럽네. 넌 나의 너에 대한 사랑을 이해하고, 그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날 친구처럼 부르기 시작했어──

와타루: 거긴 줄곧 티 났었는데요? 절 바라보는 당신의 눈빛에서 일목요연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당신의 우리에 대한 사랑을, 아이돌에 대한 사랑을 읽을 수 없어. 속사정을 아는 자조차, 아무런 죄도 없는 불쌍한 『오기인』을 불합리함에 빠뜨려, 파멸시킨 당신의 행위에선 악의밖에 읽을 수 없어요. 하지만 얼핏, 상반되는 당신의 행위와 속내는, 아이돌에 대한 사랑이라는 한 점으로 정합성을 얻는 겁니다. 당신은 밉기에 죽인 게 아니라, 사랑하기에 죽인 거예요. 

에이치: 거기만 잘라내면, 난 B급 공포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이상한 사람인데.

와타루: 대충 얀데레라 부를 수 있는 거네요!

에이치: 그것도 표현이 옛날거네.
하아……. 고마워, 와타루. 왠지 안심해 버렸어. 내게도, 날 모르게 됐었어. 내 행동과 감정은 모순된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아서, 내가 날 이해불능인 괴물처럼 느끼기 시작했었어. 하지만. 네 덕분에 이치를 파악할 수 있어서, 안심했어. 너, 연기자보다 카운슬러 쪽이 적합하지 않아?

와타루: 아니요, 이것도 연기자에 필요한 기능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등장인물의 기분을 읽어내고, 나름대로의 해석을 도출해, 그걸 대사나 몸짓으로 전달하는 거죠.

에이치: 그렇게 들으면, 넌 마치 연기자가 천직이라고 여겨지네. 나도, 너처럼 되고 싶네.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어도 돼, 그런 입장은 적합하지 않다고 통감했고──
그래도. 난, 누군가가 되고 싶어. 내게 어울리는 역할을 얻고 싶네. 이번에야말로, 바른 방법으로. 그렇게 얻은 배역이,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이라면, 최고야. 아니. 그걸 얻을 수 있는 무대를, 대책을, 마련해 볼까. 어차피 퇴원은 못할 것 같고, 여러 가지 다듬을 시간은 있고 말야.

와타루: 후후후. 갑자기 생기가 도네요. 아아, 무언가를 얻고 싶다고 욕심부리는 것이야말로 인류의 행동원리! 이야기를 움직이는 원동력! 그 욕망을 조종하세요.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당신의 목숨이 이어지는 한. 그리고. 된다면 저도, 거기에 합승시켜 주세요.

에이치: 그렇게 언젠가, 다시 한번 저를 최고의 무대로 이끌어 주세요, 에이치.

에이치: 약속할게, 와타루. 그렇게 너흴 원하는 무대로 인도하는 게, 내가 불합리하게 상처입힌 너희에 대한 죄를 더는 것이기도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