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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 이벤트스토리/Origin★별하늘을 노래하는 Altered

얼터드 프롤로그 ① 번역

by 컼 2023. 4. 15.

Origin★별하늘을 노래하는 Altered


<ES설립으로부터 거슬러 올라 2년 전. 『fine』에 의한 『오기인』토벌의 한 달 후, 섣달 그믐날>

에이치: (…………)
(으~응, 아무것도 재밌는 방송은 안 하네. 연말 풍물시, 『SS』는 중심 되는 아이돌이 없어서 고조되지도 않고. 그 다른 방송도, 저예산으로 시시한 알맹이도 없는 내용을 내보내고 있을 뿐.)
(그게 작년 그대로긴 하지만. 재미없, 네.)

와타루: ──여보세~요, 살아있나요?

에이치: ……. 깜……짝이야.
그다지 놀래키지 말아 줬으면 하네, 히비키 군. 하마터면 심장이 멎을 뻔했어. 환자를 배려해 줬으면 하네. 아무리 나도, 창문으로 들어오는 인간에 대한 예의는 배우지 못했고 말야── 어떤 반응을 하면 좋을지 모르는데.

와타루: 전회, 급습했을 땐 반응이 좋았어서! 이번에도 의외성 있는 등장을 해 봤습니다!

에이치: 급습이라니.

와타루: 예능인으로선, 따기는 OK였던 듯해 대만족입니다!

에이치: 예능인인거니.

와타루: 네. 하지만, 아직 당신이 어떤 소재를 좋아해 줄지 모르니까요. 차츰차츰, 이라는 느낌입니다. 텐동 소재에 자학 소재에 집안 소재, 여러 가지 시도해 보고 당신의 취향을 찾고 싶어요. 

에이치: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히비키 군. 입장적으로는 적일 텐데, 네 소중한 걸 짓밟은 나까지 웃게 하려고 하다니. 그건 이제, 광기의 종류야?

와타루: 칭찬이고 말고요!

에이치: 에능인이나 아이돌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비꼬는 게 아니라 본심인데, 난 널 존경하고 있어. 예전부터 쭉. 
그것보다도, 넌 내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걸까나. 1년에 한 번 있는 섣달 그믐날을, 가족이 아닌 원수인 나와 함께 보내려고도? 그 이유를 추측하고 있는데, 좀 내겐 짐작도 안 가서 말야. 자신의 이해력이 좋지 않은 게 부끄럽기만 해. 

와타루: 음~, 아무래도 인식에 차이가 있는 것 같네요. 
──이제, 무대는 끝났어요. 적이다 아군이다, 정의다 악이다며 서로를 부르는 시간은 끝난 거예요, 『에이치』

에이치: 의미를 모르겠네.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으로 부를 허물없는 사이도 아니잖아, 우린?
난 너희 다섯 천재를 『오기인』이라 명명하고, 악의 근원으로 정의했어. 그리고 현 상황에 불만을 품은 세상 사람들을 부추겨서, 철저하게 몰아붙였어. 그렇게 너흴 약하게 만들고 고립시켜, 더욱이 너희에게 확실하게 승리하기 위한 드림페스라는 구조를 성립시켜── 정의로운 아군의 주인공으로서, 너흴 퇴치했어. 
이리하여 내가, 우리 『fine』가 세계를 구한 영웅, 혁명아로 칭송받는 지금에 이르렀어. 작가이자 주인공인 내 의도대로, 우리 이야기는 우리에게 있어서 해피엔딩을 맞이했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지. 

에이치: 최종적으로 우리의 서툰 각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무대 위에서 개선마저 하면서, 최후까지 연기해 낸 탁월한 배우인 너라면── 그런 세상에 유포되고 있는 이야기의 기만을, 깨닫지 못할 리 없는데? 난, 너희에게 끔찍한 짓을 한 거야.
그러니까 네가, 마치 친구인지 뭔지처럼 이렇게 내 병문안을 오는 게, 섬뜩하기만 해. 논리가 이어지지 않아. 의미를 모르겠어. 

에이치: 후후후. 그리고 당신이 고민하는 걸 보고, 제가 속을 풀고 있을 가능성은? 

에이치: 그 가능성도 생각했는데. 네가 내게 보이는 명랑한 태도나, 내가 아는 네 향락적인 인격과 정합성이 없어. 얄미운 날 상처입히는 게 목적이라면, 달리 얼마든지 방법이 있을 거야. 내가 부재중일 때 유메노사키를 빼앗아, 내가 2년 걸려 이룬 혁명을 무의미하게 만든다던가. 타인으로 완벽하게 변할 수 있는 네 기능을 구사해, 매일매일, 내가 관련한 사람들인 척을 해 병실에 찾아와── 깐족깐족 원망하는 말을 뱉는다던가. 

와타루: 잘도 그런 싫은 걸 떠올리네요.

에이치: 음침하다는 것 같으니까, 난.

와타루: 후후후. 저랑은 어울리지 않는 정신성이네요. 타인을 상처입히기 위해 귀중한 시간이나 열량을 소비한다니, 아깝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아요. 그렇기에, 제게 있어서 당신은 아주 흥미로운 생물입니다. 

에이치: 그건 곤란하네. 신이 눈독들인 인간은 빨리 죽는다고 하는데 말야. 

와타루: 전 신은 아니지만요. 무대 위에서 연극으로 일관하다 보면, 현실이, 진정한 자신이 뭔지 모르게 돼 버려요. 저는 그게 무서워.

에이치: …………

와타루: 그렇기에 전, 제 안에 싹튼 얼마 안 되는 감정을, 인간성을 놓치지 않고 붙잡기로 했습니다. 그걸 위해, 이렇게 당신 하고도 대화하고 있는 거예요. 당신의 곁에 있으면, 제 안에는 복잡한, 얻기 힘든 감정이 생겨. 그걸, 최근까지 벌어지던 축제의 떠들썩함 속에서 깨달았으니까요. 

에이치: 축제의 떠들썩함, 이라 표현하니 너무 ㅈ르겁게 들리네. 

와타루: 즐거웠었으니까요, 실제로. 유메노사키에서의 항쟁은, 당신들 『fine』와 우리 『오기인』의 대결은, 그야말로 꿈같은 행복한 무대였습니다. 누구나 전력으로 삶을 구가하고, 끝없는 격정으로 세계를 뒤흔들었어요. 그 무대가 너무나도 즐겁고 만족스러웠기에, 더욱이 흥분과 충실함을, 좀 더 좀 더라고 "다음"을 요구해 버립니다. 그게 제, 최고의 무대에 계속 서고 싶다는 연기자로서의 이기심인 거예요.

에이치: 그러니까, 또 비슷한 항쟁을 벌이라는 거? 그게 네 소원이니? 그렇다면 다른 걸 해 줬으면 하네. 지금의 난 쥐어 짜내져서, 아무리 짜내도 이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와타루: 네. 지금은 아직 어렵겠죠. 우리, 같은 무대에 섰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지쳐있으니까요. 하지만, 당신의 마음 속엔 아직 풀리지 않은 격정이 있어. 반짝반짝 빛나는 꿈이 있어. 마그마 같은 열이 있어. 얼마 전, 당신은 당신과 같은 열정을 품은 제 제자──라고 우기는 이상한 아이, 나츠메 군의 꿈으로 끝난 기획서를 봤겠죠. 그때의, 당신 눈의 반짝임과 흥분은 연기도 거짓도 아니잖아요.
전, 그런 당신의 "다음"에 기대하는 눈에, 영혼에 배팅하고 싶다고 생각한 거예요. 이 사람 곁에 있으면, 다시 아찔한 감동의 무대에 데려가 주지 않을까 하고. 그렇게 기대하고 있는 거예요. 새로운 방송에 기대하는 TV어린이처럼 말이에요.

에이치: TV어린이라니, 말투가 오래됐네.

와타루: 우리 부모님의 영향일까요. 두분 다 의외로 연세가 있으셔서. 

에이치: 부모님이네. 너희 『오기인』을 공략하기 위해 철저히 조사하긴 했지만, 아직 너에 대해선 모르는 것뿐이야.

와타루: 당신이 조사한 이상의 정보는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저, 무대에 경도된 나머지 현실이 소홀해지는 타입의 예능인이라. 사생활을 캐내도, 재밌는 가십 하나도 나오지 않는, 지루한 인간입니다.

에이치: 모든 걸 무대로, 연기자로서의 기능에 쏟아부었기에, 넌 뛰어난 천재라고 불릴 수 있게 됐지만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