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만우절
유니버스 / Endless Vide 제 3화
호쿠토: (항행하고부터 십여분……. 펄스 레이더에 아직 반응은 없군.)
(그렇다고 해도, 아찔한 이야기다. 우주 진출한 아이돌이, 스페이스 콜로니에서 빼았겼다고 생각되는 기체와 싸우게 될 줄은. 마치, 픽션의 세계야.)
(그런데……. 신경쓰이는 건, 폭파 동기구나. 이츠키 선배의 진단으론, ES에 원한을 품은 인물의 범행이라고 했다만. 그 정도까지 지금의 ES 현상에 불만이 있다는 건가.)
(아케호시도, 자기 기체를 가지고 우주로 나갔을 텐데. 저 녀석은 이런 번거로운 짓은 하지 않겠지. 사람을 해칠 정도라면, 텐쇼인 선배에게 직접 말했을 테니까.)
(혹시, 아케호시도 사건에 휘말려서……)
(아니. 내 생각이 과했어. 그 녀석이야, 게다가 무슨 낯짝으로 돌아올 거다.)
(…………)
<경고: 기체 반응의 잔류를 발견 경계하라>
호쿠토: 므. 펄스 레이더에 반응……? 무소속 기체, 설마 그녀석이……!
???: 꺄하하하♪ 겨우 날 만나러 와 준 건가, 직녀 니이임? 기다리다 지쳐 하품이 나올 정도였다고오?
호쿠토: 누가 직녀냐. 난 히다카 호쿠토다. 널 잡기 위해 왔어. 이름을 대. 네가 폭파 사건을 일으켰나?
???: 이름을 대라 해서 이름을 댈 정도로, 난 고지식하지 않다고. 어떻게든 내 정체가 알고 싶다면, 그 로봇으로 비틀어 쥐어 짜 보라고! 꺄하하하, 내 미사일을 피할 수 있을까!
호쿠토: 큭……! 선수를 빼았겼나! 하지만, 이 정도의 공격── 지금까지 신생 『드림페스』로 맹렬히 싸운 상대들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다.
하앗!
???: 헤에. 탄막을 끌어당겨서 유폭시킬 줄은…… 조금은 싸워보고 싶군. 재밌어, 도박사의 피가 끓기 시작했다고!
호쿠토: 도박사……? 그 말투, 어디서 들어 본 적이──
???: 읏차 한눈 팔고 있을 경우냐? 아직 내 공격은 이어진다고!
호쿠토: 후, 잔재주를……. 그런 거, 나에겐 통하지 않아! 장난질도 적당히 하고, 어서 투항해.
???: 꺄하하하하☆ 그녀석이랑 같은 말을 하는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날 멈추려고 한 아이돌도, 간단하게 당해버렸다고?
호쿠토: 도그에서 멈추려고 했어……? 설마, 츠키나가 선배냐?
???: 아아. 기체에 타고 있어서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다지 기억 안 나지만……
호쿠토: 거짓말으로 날 동요시키려는 속셈엔 넘어가지 않아. 빅3의 일각인 츠키나가 선배를 네녀석이 쓰려트렸다 따위──
???: 그게 가능한 거지. 살아있는 인간을 기습하면, 어떤 상대든 간에 질 좋은 도박이 돼! 어때, 간단한 얘기잖아?
……생각났다. 내가 말하는 건, 네녀석이랑 비슷한 기체에 타고 있던 녀석이야♪
호쿠토: 『프린스 스타』를 닮은 기체……? 설마 너, 아케호시를……
???: 그래그래, 아케호시 선배! 아니, 선배에겐 나쁜 짓을 해 버렸구나?
난 이번 폭파사건 전에, 이 개발중인 기체를 뺴앗기 위해 도그에 침입했는데. 딱 마주쳐 버려서, 목격자를 배제할 필요가 있었다고.
하지만, 덕분에 살아났다고. 신생 『드림페스』라는 아이돌을 죽이는 의식, 난 이제 지긋지긋해……☆
호쿠토: 네 녀석 때문인가! 그 사건 때문에, 그 녀석은……!
???: 피해자 면상 하지 마, 이 범죄자가! 네녀석도 같은 죄잖아? 신생 『드림페스』에 참가해서, 전쟁 흉내따윌 내고…… 그런 걸로 정말로 좋다고 생각했냐!
호쿠토: 나에게도 갈등은 있어……! 하지만, 이제 와서 새삼스레 말해봐야 소용 없잖아. 개선은 폭력이 아닌, 대화로 이뤄져야 하는 게 아닌가?
???: ……그걸로 니키가 죽지 않았다면, 그렇게 했어.
호쿠토: 뭐……?
츠카사: 지금입니다!
???: 커흑……!
호쿠토: 기습……!? 저 검을 든 기체는 『Knights』의──
츠카사: 『King of Knights』. 『왕님』의 기체입니다. 저도 안절부절하다, 뛰쳐나와 버렸습니다.
조금 전 통신, 저도 들었습니다. 당신이, 레오 씨를 습격했군요.
???: 아아, 그래 난 이제 복수에 살기로 정했어. 봐라. 이 얼굴을. 네가 사랑한 사람을 뺏어간 남자의 얼굴을!
호쿠토: 아마기 선배……. 네가 범인이었나.
린네: 명답! 내가 범인이다! 처음엔 도그의 기체를 전부 부숴버릴 작정이었는데, 간섭이 끼어들어서 말야? 도그에서 우연히 만난 둘── 아케호시 선배랑 레오 쨩을, 난 죽이려고 했어.
츠카사: ……읏. 마침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
그런 이유, 전 용서하지 않아요……! 설령 당신이,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고 해도. 다른 누구도 관계 없었어!
린네: 『관계 없어』? 아니잖아! 네녀석도 신생 『드림페스』를 범한 공범자다!
츠카사: ……말해도 모르는 것 같군요.
선배들의 원수── 기사의 긍지를 걸고, 당신을 성패하겠습니다!
호쿠토: 나도 스오우 군에게 동의해. 나쁜 예감이 적중했군. 아케호시에겐, 이런 일로 없어지는 걸 원하지 않았어……
그녀석은, 단지 아이돌이 하고 싶었어. 많은 사람들에게, 빛을 전하기 위해.
……아마기 린네. 우린 아이돌이야. 그렇기에, 화려하게 흩어지게 해주지.
츠카사: 히다카 선배, 제가 Support 할게요!
호쿠토: ……도움받지.
츠카사: 아뇨, 저도 이 이상 Member를 잃고 싶지 않으니까……
린네: 하핫, 이 몸을 성패해서 착한 척 하냐? 이 위선자 녀석들──
해 보라고!
유니버스 / Endless Vide 제 4화
린네: 하아, 하아……. 젠장, 역시 두대는 불리한가……
호쿠토: 포기하는 게 어때. 이 이상 싸워봤자, 네게 승산은 없겠지.
린네: 알겠어 알겠어. 여기서 내 운이 다했군. 항복합니다아──
라~니! 교활한 린네 뀽은 비장의 무기를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숨기고 있었다고!
호쿠토: 전자 펄스라니!?
츠카사: 위험합니다, 히다카 선배! 이 장치는 상당히 강력한 방해 전파를 뿜고 있어── 우리 탐색을 무효화하고 도망칠 작정이에요!
호쿠토: 놓칠까보냐──
린네: 꺄하하하! 36계 줄행량이 상책── 달에게도 버림받고 말았으니, 여기선 얌전히 퇴각이다!
린네: 크앗……!?
뭐, 뭐냐. 방금 공격은……! 내가 사각에서 총에 맞았다니!? 젠장! 로켓 부스터가 가 버렸어……!
호쿠토: 뭐냐, 방금 빔 광선은……
츠카사: 봐 주세요! 몇 척의 전함이, 이쪽을 향하고 있어요!
에이치: 아무래도 시간에 맞춘 것 같네.
호쿠토: 텐쇼인 선배……?
에이치: 잘했어. 호쿠토, 츠카사 군.
호쿠토: 거대한 우주 전함이 몇 척이나 있다만── 그 함대는 뭐지?
에이치: 후후. 이건 유사시에 대비해 둔 내 개인 전력이야. 너희같은 방해하는 자를 없애기 위해, 비밀리에 준비해 뒀어.
도그에서의 폭파 사건으로 전투가 돼, 무승부가 됐어. 이런 플랜이라면, 3명을 한꺼번에 처분할 수 있어 좋네♪
호쿠토: 뭐……?
츠카사: 무슨 말입니까, 형님. 우릴 매장한다고 들리는데── 설마 전자 Pulse에 통신이 흐트러진 것도 아니겠죠.
에이치: 당황하는 것 같은데, 너희들이 나쁜 거야. 너흰 완벽한 시스템── 신생 『드림페스』에 의문을 가져 버렸어. 그런 불온분자는, 빨리 집어내야만 해.
호쿠토: 뭐, 그런 이유로 우릴 지우려고 한다고……? 그런 거, 횡포잖아!
츠카사: 히다카 선배의 말대로입니다. 첫째, 소규모로 운영하는 거주구라고요? 사상이 다르다고 해서 숙청하다간, 금세 파멸할 겁니다.
에이치: 후후후. 난 전혀 상관없어. 우주선에 탑승했을 때, 너희들의 기억을 데이터로 찍어 뒀으니까.
또한, 클론 기술도 손에 넣었어. 비록 너희 육체가 무너졌다고 하더라도, 다시 육체를 교체하고, 깨어났을 떄 기억을 이식할 수 있어. 사실, 호쿠토…… 넌 이미 5명째고 말야.
호쿠토: 바보같긴. 내가 클론이고, 기억을 의식받았을 뿐이라고……?
린네: ……아. 이 녀석의 말은 정말이야. 난, ES 우주 계획의 비밀을 알아 버린 거야. 그러니 정했어. 도그에서 새로운 기체를 빼앗아, 모든 흑막을 쓰러트리겠다고.
가짜 아이돌을 만들어내는 이 모형 정원을 부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아. 스페이스 콜로니를 힘으로 장악하고, 널 매장하면 평화가 돌아와. 사건에 말려든 건 미안하지만, 내가 네녀석의 동료를 손에 넣은 이유는, 전부 그걸 위해서라고.
헤헷, 나도 이래봬서 치세엔 자세하다고♪
적어도, 아이돌을 이용한다는 놈보단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지 않냐?
호쿠토: …………
에이치: 뭐가 정의고, 뭐가 나쁜지── 혼란스러운 걸까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렴. 본래라면, 프론티어로 건너간 인간은 개척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협동할 필요가 있어. 그렇지 않으면, 싸움에 의해 점점 쇠퇴해가는 게 보통이야.
하지만.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생물이야. 우주 생활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신생 『드림페스』가 가혹하다던가, 예전이 좋았다던가 말하기 시작해.
그러니까 난, 미리 리셋 버튼을 준비하고 있었지. 아무리 상황이 변화해도, 최초의 이상을 되찾기 위한 구조를 말야.
호쿠토: 그게 클론 기술이라는 건가……!
에이치: 아아. 콜드 슬립이라고 명하며, 기억과 경험을 초기화한 아이돌을 계속 낳고 있어. 그렇게 신생 『드림페스』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돌이 공급돼. 나이를 먹지도 죽지도 않는, 영원한 아이돌. 그게 내가 만들어낸 존재야.
그럼. 지금 세대의 호쿠토에게 물어볼까. 넌 아이돌의 비밀을 알고 말았고, 자기가 바꿀 수 있는 아이돌이란 시스템의 『부품』이란 걸 알아 버렸어.
물론, 나도 그래. 네가 날 여기서 죽였다고 해서, 제2 제3의 텐쇼인 에이치가, 클론 생체로서 나타나겠지. 꿈의 뒷면엔, 참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어. 아이돌의 꿈이 깨진 지금, 네가 싸우는 의미는 뭘까?
호쿠토: ………… (그런가. 분명 아케호시도 텐쇼인 선배에게── 우린 단순한 클론이고, 바꿀 수 있는 존재……. 그런 상황 아래서 싸우는 건, 의미없는 일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다면, 이 분노는 뭐지? 몸을 뛰어다니는, 맹렬한 열은…….)
(그런가. 난 『부품』으로서 죽어간 『히다카 호쿠토』나, 동료들을 위해 화난 거야. 사실을 모른 채 아이돌로 이용된, 그들을 위해.)
호쿠토: ……읏! 의미라면── 여기에 있어!
에이치: 그 목걸이는……
호쿠토: 이건, 우리가 우리였던 증거다. 비록 지금의 육체가 클론이라고 해서, 우리가 걸어온 과거는 바뀌지 않아. 『Trickstar』는, 내── 우리 마음속에 있어!
텐쇼인 선배. 난, 만악의 근원인 너를 쓰러트린다. ……『프린스 스타』, 출격!
츠카사: 린네 선배, 당신 행동의 선악을 따지는 건 나중에 하겠습니다. 여기선 공투하죠!
린네: 당연하지! 나라고, 군주로서의 긍지라는 게 있으니까!
에이치: 후후. 혁명을 위해 무모한 싸움에 도전하다니── 너희들은 예전부터 변하지 않네. 에이치 2호. 에이치 3호. 나갈 차례야.
겨우 차례구나. 1호.
에이치 2호: 우리 『텐쇼인 에이치』가 있으면, 반란분자 숙청 등은 손쉬워.
호쿠토: 후, 스스로를 클론화해서, 영원한 삶을 얻을 셈인가. 텐쇼인 선배. 난 당신을 쓰러틔고, 진정한 아이돌이 되어 보이겠어……!
호쿠토: ……핫!
……뭐지, 꿈인가. 너무 끔찍한 악몽이었군.
에이치: 여어 호쿠토. 드무네, 네가 사무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니. 꽤 지쳐있는 걸까? 깨우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해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뭔가 나쁜 꿈이라도 꾼 걸까?
호쿠토: 우왓!? 테, 텐쇼인 선배……
넌 대체, 몇 명 째냐?
에이치: ?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아아. 혹시 네가 손에 든 대본 꿈이라도 꾼 거니. 『스페이스 3문 오페라 (가제)』네……. 『드라마티카』에서 SF극을 하는구나?
호쿠토: 아니. 아직 후보의 하나라고 하는 정도다. 다음 공연에서 공연 목록 중 하나로 꼽히고 있지만, 예산 관계로 연출이 어려운 것 같아.
에이치: 돈이 모자란다면, 내가 지원할까? 나도 마침, 와타루가 연출하는 연극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
호쿠토: 그만둬. 저 녀석에게 지원해 봤자, 변변한 결과는 낳지 않는다고. 게다가 취미 서클 활동에 개인적인 도움을 받으면, 이쪽 마음이 무거워.
하지만, 감사하고 있어. 텐쇼인 선배.
에이치: ? 무슨 일이니.
호쿠토: 아니. 축복받은 환경이라고, 새롭게 생각해서. 우린 이 ES에서, 자유롭게 아이돌을 하고 있어. 그것에, 갑자기 감사하고 싶어져서.
에이치: 후후. 너답지도 않아. 그리고, 굳이 말해지면 부끄럽네. 아이돌 업계는 ES 설립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어. 지금부터 더 바빠질 거야, 호쿠토.
호쿠토: 아아. 원하는 바야. 우린 걸음을 멈추지 않아. 거기에 기다리고 있는 팬이 있는 한── 난, 아이돌로 계속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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